인면수심(人面獸心) 한자, 뜻, 유래 - 겉은 인간 속은 짐승

 인면수심(人面獸心)은 얼굴은 사람 같지만 마음은 짐승처럼 흉악하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이번시간에는 인면수심 한자, 뜻, 유래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인면수심 한자, 뜻

인면수심은 한자로 다음과 같습니다
  • 人 (사람 인)
  • 面 (낯 면)
  • 獸 (짐승 수)
  • 心 (마음 심)
인면수심을 해석하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리고 배은망덕하거나 행동이 극도로 흉악하고 음흉한 사람을 비판할 때 사용됩니다



인면수심 유래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뉴스나 드라마, 기사 제목에 자주 등장합니다
누군가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잔인하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 흔히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처음부터 사람의 본성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자성어의 뿌리를 따라가면 중국 고대의 역사서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서(漢書)』란 무엇인가?

『한서』는 중국 후한(後漢) 시대의 역사학자 반고(班固) 가 쓴 책입니다

그는 중국의 전한(前漢) 왕조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각 인물과 사건, 주변 민족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서』는 우리나라의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처럼, 한 시대를 대표하는 공식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흉노전(匈奴傳)은 중국 북쪽에 살던 흉노족(匈奴)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인면수심’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인면수심의 원문과 뜻

『한서·흉노전』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被髮左衽(피발좌임), 人面獸心(인면수심)

이 문장은 이렇게 풀이됩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민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짐승과 같다.”

이 구절은 당시 중국 한나라 사람들이 흉노족을 야만적인 민족으로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입니다

중국 한족(漢族) 입장에서는 흉노족이 문화적으로 자신들과 다르고, 잔인하거나 교활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짐승에 빗대어 비하한 것입니다


인면수심의 표현이 가진 의미 변화

당시에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 같다는 말이 민족 간의 우열을 표현하는 데 쓰였습니다

즉, 문명인(한족)과 야만인(흉노)을 구분하며 그들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라는 식의 비판적 은유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표현은 특정 민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비판하는 도덕적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데, 겉으로는 점잖고 교양 있어 보여도 속으로는 탐욕과 악의를 품은 사람을 지칭할 때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인면수심으로 불렸던 인물들

중국 고전이나 조선 시대의 역사 기록에도 인면수심이라는 말은 종종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부모나 스승을 배신하거나, 백성을 괴롭히는 권력자, 혹은 약자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인물을 비난할 때 쓰였습니다

조선시대 사화(士禍)나 당쟁으로 인해 충신을 모함했던 간신들을 지칭할 때도 인면수심한 자라고 부르며 도덕적 타락을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인면수심은 시대마다 대상은 달랐지만,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행동은 짐승 같은 사람이라는 뜻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말(유의어)

● 인비인 (人非人) : 사람 같지 않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사람

● 도양지익 (倒羊之翼) : 겉으로는 온순하지만 속은 흉악 (비슷한 뉘앙스)

● 외유내강 (外柔內剛) :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강하다 (반대 맥락이나 내면과 외면의 괴리 강조)


인면수심이 주는 교훈

1. 겉모습만 믿지 말자
누군가가 친절해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말 착한 것은 아닙니다
행동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2. 진심을 살피자
말보다는 행동, 약속의 이행 등이 중요합니다

3. 도덕적 기준을 세우자
주변 사람들과 관계할 때, 외모나 말보다 그 사람의 일관된 태도와 도덕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자기반성의 기회
우리도 모르게 겉으론 좋은 척하면서 속은 이기적일 수 있으므로,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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