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은 입엔 꿀처럼 달콤한 말, 속엔 칼을 품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이번시간에는 구밀복검 한자, 뜻, 유래, 당나라 이임보(李林甫) 이야기를 통해 유래와 원문 출처등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구밀복검 한자, 뜻
- 口 (입 구): 입, 말
- 蜜 (꿀 밀): 꿀, 달콤함
- 腹 (배 복): 배, 속마음
- 劍 (칼 검): 칼, 검
구밀복검 유래
시대 배경
구밀복검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된 중국 당나라(唐나라, 약 서기 7~10세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나라 황제 중 한 명인 당 현종(唐玄宗) 시기에,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재상(정치가) 중에 이임보(李林甫)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권력을 꽤 오래 잡고 있었고, 동시에 여러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했습니다 황제가 정치를 잘 하고 백성이 잘 살도록 이끄는 대신, 사람들 사이 권력 다툼이 심했고, 신하 간에 시기·질투·모략도 많았습니다
인물: 이임보(李林甫)의 특징
이임보는 표면적으로는 점잖고 겸손하게 말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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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앞에선 늘 예의를 차리고 칭찬도 잘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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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를 잘 맞추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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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이나 유능한 인재들이 황제에게 다가가는 걸 막으려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겉모습과 달리 뒤에서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제거하는 계책을 썼다는 평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신하가 황제에게 직언하려 하면 이임보가 황제 귀를 막거나 미리 험담을 퍼뜨려 그 신하가 접근도 못 하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입에는 꿀처럼 달콤한 말만 늘어놓는 듯 보이지만, 속(배)에는 칼을 숨긴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유가 생겼습니다
고사의 기록과 구밀복검 표현
이런 이임보의 이중적인 태도는 사료(옛날 역사책)들에 여러 차례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는 책입니다 이는 송나라 때 사마광이 편찬한 방대한 중국 통사입니다 이 책 안에 이임보의 행적과 주변 인물과의 사건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기록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임보는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口有蜜, 腹有劍)’고 하였다.”
이 문장을 후대 사람들이 줄여서 口蜜腹劍(구밀복검)이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즉, 처음엔 긴 문장 형태로 그 뜻과 비유가 나왔고, 시간이 흐르면서 네 글자로 압축된 사자성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어떤 기록은 이렇게 전합니다
“이임보가 깊은 생각에 잠긴 다음 날엔, 누군가 몰래 죽임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사건들이 겹치면서 ‘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겁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여러 자료를 통해 전해지면서, 단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 여러 비슷한 일화들이 모여서 이 표현이 힘을 얻은 겁니다
왜 이 표현이 널리 쓰이는가?
이 표현이 오래 남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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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유성: 꿀처럼 달콤한 말과 칼처럼 무서운 속셈이라는 대비가 아주 직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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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뒷받침됨: 단순한 비유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인물(이임보) 얘기와 사건들이 같이 섞이면서 신빙성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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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 사람 마음은 오래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니까. 속마음 숨기는 사람들, 위선적인 태도, 권력 다툼 이런 건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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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전달력: 좋은 문장, 좋은 비유는 기억에 잘 남고 사람들도 쓰고 싶어 합니다
더 구체적 사건 하나
이야기 형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옛날 당나라 시절, 황제인 현종이 정치를 하다가 여러 신하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임보라는 신하 중 하나는 황제 마음에 들었고 큰 권력을 갖게 됐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황제에게 나쁜 일이나 문제점을 직언하려고 하니까, 이임보는 황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하께선 이미 모든 걸 잘 알고 계십니다. 아랫사람이 감히 무슨 말씀을 더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을 황제 가까이 못 가게 막고, 다른 쪽엔 그 사람의 평판을 흐리게 하는 소문도 냈습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이 황제한테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쫓겨나거나 해를 입기도 했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은 입으로는 좋은 말만 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한다” 하고 말하게 된 겁니다
이게 “입에는 꿀, 배에는 칼”이라는 표현으로 퍼지게 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비슷한 표현
● 면종복배(面從腹背): 얼굴로는 따르는 척하고 속으로는 배반한다 — 의미가 유사합니다
●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 —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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