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 한자, 뜻, 유래 - 한자풀이·원문·예문으로 쉽게 이해하기

 자가당착 한자, 뜻, 유래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자가당착 한자, 뜻

자가당착은 한자로 다음과 같습니다
  • 自 (스스로 자): 자기, 자신

  • 家 (집 가): 여기서는 자신을 뜻하는 와 합쳐 自家 (자신)을 나타냅니다.

  • 撞 (칠 당): 치다, 부딪히다

  • 著 (붙을 착): 붙다, 다다르다 (여기서는 과 합쳐 부딪치는 의미를 강조)
자가당착을 직역하면 자신에게 스스로 부딪친다는 뜻으로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됨을 이르는 말입니다


자가당착 유래

자가당착이라는 말은 그냥 생긴 단어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중국의 불교 경전 속 한 구절에서 시작된 말입니다
책 이름은 《선림유취(禪林類聚)》라는 불교 문헌입니다


선림은 선(禪) 즉, 마음을 닦는 수행의 숲이라는 뜻이고, 유취는 모아 놓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즉, 여러 스님들의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모아둔 책이에요.

그중에 이런 시가 한 구절 나옵니다.

須彌山高不見嶺, 大海水深不見底.
簸土揚塵無處尋, 回頭撞著自家底.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수미산은 너무 높아 그 봉우리를 볼 수 없고, 큰 바다는 너무 깊어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흙을 뒤집어 먼지를 일으켜도 찾을 곳이 없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부딪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回頭撞著自家底(회두당착자가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回頭(회두)는 머리를 돌리다, 돌아보다는 뜻입니다
撞著(당착)은 부딪치다, 마주치다는 뜻입니다
自家底(자가저)는 자기 자신을 말합니다

즉, 돌아서 보니 부딪친 건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이게 바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말의 뿌리입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부딪쳤다는 뜻이 아니라, 인생의 깨달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답을 밖에서 찾으려 하지만, 아무리 멀리 헤매도 결국 문제의 원인도, 답도 자기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즉, 진리를 밖에서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점점 다른 의미로 변했습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상징이었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이 표현을 쓰기 시작하면서 뜻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한 말이나 행동이 서로 맞지 않아 자기 자신에게 걸려 넘어지는 모순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절대 야식은 안 먹는다!” 해놓고 밤마다 치킨을 시킨다면, 그건 바로 자가당착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서로 부딪치는 것입니다

즉, 불교에서는 ‘내면을 돌아보라’는 깨달음의 말이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모순에 빠진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가당착이라는 사자성어는 단순히 모순을 뜻하는 게 아니라, 결국 스스로 만든 문제에 부딪히는 일이라는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문

● 그 예비 후보는 처음에는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증세를 주장하며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이었다

● 발표자가 자신의 이전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 사람들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 “환경을 보호하자”면서 정작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모습은 자가당착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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