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지세(伯仲之勢)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엇비슷함”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번시간에는 백중지세 한자, 뜻, 유래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백중지세 한자, 뜻
- 伯 (백): 맏 백, 맏형
- 仲 (중): 버금 중, 둘째
- 之 (지): 어조사 지, ~의
- 勢 (세): 기세 세, 형세
백중지세 유래 - 하나라 문장가들의 대결
중국 한나라 시기, 궁정과 지식인 사회에는 뛰어난 문장가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부의(傅毅)와 반고(班固)라는 인물이 유명했습니다
1. 부의(傅毅)
부의는 뛰어난 필력으로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문인입니다
그의 글은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표현이 특징이었고, 비유와 묘사에 능했습니다
그는 군사 보고서부터 제례문, 정치적 건의문까지 폭넓게 잘 썼기 때문에 “궁정 문필가”로서 높은 명성을 얻었습니다
2. 반고(班固)
반고는 역사서 『한서(漢書)』를 편찬한 인물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기록하는 데 뛰어났습니다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었고, 논리 구조가 탄탄했습니다
그래서 학문적 권위와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3. 두 사람의 문장 비교
황제와 대신들이 두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의의 글은 유려하고 우아하구나.
반고의 글은 힘 있고 정연하구나.
하지만… 누가 더 뛰어난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평가가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의 문장 수준이 엇비슷했습니다
4. 백(伯)과 중(仲)의 의미
여기서 “伯”은 장남(맏형), “仲”은 차남(둘째)을 뜻합니다
형제 사이에서 나이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체격이나 재능이 큰 차이가 없을 때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의와 반고의 관계를 두고 사람들이 “마치 백과 중의 형세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5. 백중지세의 탄생
처음에는 伯仲之間(백중지간)이라는 표현이 먼저 쓰였습니다
이는 백과 중 사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실력이 거의 비슷한 상황을 말합니다
이후 지간(之間) 대신 지세(之勢)가 쓰이며 백중지세라는 말이 확립됐습니다
세(勢)는 형세, 기세를 뜻하므로, 맏형과 둘째 형처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형세라는 의미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