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후랑(前虎後狼)은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이리라는 한자성어로, 한쪽 고난을 피하면 또 다른 고난이 오는 상황을 뜻합니다 이번시간에는 전호후랑 한자, 뜻, 유래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전호후랑 한자, 뜻
- 前 (전): 앞 전
- 虎 (호): 범 호 (호랑이)
- 後 (후): 뒤 후
- 狼 (랑): 이리 랑
전호후랑 유래
전호후랑은 사실 원래 전문거호 후문진랑(前門拒虎 後門進狼)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 말은 한나라 후한(後漢) 시기에 실제 역사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어린 황제의 즉위
후한 시대에 황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화제(和帝)라는 어린 황제가 즉위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되다 보니 나라를 실제로 다스릴 힘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황제를 대신해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2) 권력을 쥔 두씨 일가
황제의 어머니인 두태후(竇太后)와 그녀의 친정 집안인 두씨 일가가 권력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두태후의 오빠인 두현(竇憲)이 나라의 정권을 거의 손에 쥐게 됩니다
두현은 나라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면서 다른 신하들을 억누르고, 심지어 황제마저도 마음대로 다루려고 했습니다
3) 새로운 세력, 환관의 등장
하지만 권력을 독점하는 두현을 탐탁치 않게 여긴 세력이 있었습니다 바로 황궁 안에서 황제를 가까이 모시는 환관(宦官)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중(鄭衆)이라는 환관은 황제를 보필하면서 두현과 두씨 일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꾸몄습니다
4) 앞에 호랑이를 막았더니 뒤에서 이리가…
결국 환관 세력이 힘을 모아 두씨 일가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두씨 일가가 사라지자, 나라의 권력은 환관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이들도 역시 나라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백성들 입장에서는 두씨 일가의 횡포라는 앞문에서 들어온 호랑이를 간신히 막아냈더니, 이번에는 환관 세력이라는 뒷문으로 들어온 이리가 등장한 꼴이었습니다
결국 누가 권력을 잡든, 백성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5) 교훈
이 사건에서 유래한 말이 바로 전문거호 후문진랑(前門拒虎 後門進狼)이고, 줄여서 전호후랑(前虎後狼)이라고도 불립니다
앞에서는 호랑이를 막았더니 뒤에서는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 그대로, 하나의 어려움이 끝났다고 안심하면 또 다른 어려움이 다가온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비슷한 말
전호후랑과 뜻이 비슷한 한자성어나 우리말 표현도 있습니다
● 한자성어: 설상가상(雪上加霜) –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 겹친다는 의미입니다
● 우리말 표현: “불에 기름을 붓는다”, “설상가상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같은 표현들이 비슷한 상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